전문 용어로는 FRAPs(Frenetic Random Activity Periods, 열광적인 무작위 활동 시간)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강아지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로 좁은 공간을 뱅뱅 돌거나 점프하는 것을 말합니다.
비반려인의 눈에는 "갑자기 미쳤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강아지에게 줌미는 억눌렸던 에너지를 단숨에 연소시키고 정신적인 해방감을 느끼는 아주 중요한 '셀프 멘탈 케어' 시간입니다.
1. 줌미(Zoomies)는 왜 발생하는가?
강아지의 몸은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한꺼번에 터뜨리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에너지 과부하: 하루 종일 집에서 보호자를 기다리며 에너지를 비축한 강아지에게 집안은 너무 좁습니다. 이때 쌓인 에너지가 임계점을 넘으면 마치 압력밥솥의 증기가 빠지듯 '우다다'가 시작됩니다.
- 긴장 완화: 목욕이나 병원 진료처럼 강아지가 싫어하거나 긴장되는 상황이 끝난 직후, "아! 이제 살았다!"라는 안도감과 함께 쌓인 스트레스를 털어내기 위해 격렬하게 움직입니다.
2. 줌미가 자주 일어나는 '골든 타임'
- 산책 직전/직후: 밖으로 나간다는 설렘, 혹은 밖에서 다 풀지 못한 에너지를 집 안에서 마저 연소시킬 때 발생합니다.
- 잠자기 전: 어린아이들이 자기 전에 투정을 부리듯, 강아지들도 남은 에너지를 다 쓰고 깊은 잠에 들기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웁니다.
- 목욕 후: 털이 젖은 불쾌함과 구속된 느낌에서 벗어나 자신의 체온을 높이고 냄새를 퍼뜨리려는 본능이 결합됩니다.
3. 줌미(Zoomies)의 특징 요약
| 특징 | 설명 | 비고 |
| 속도 | 강아지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 | '번개' 같은 움직임 |
| 자세 | 엉덩이를 낮추고 꼬리를 말아 속도를 높임 | 공기 저항을 줄이는 본능적 자세 |
| 지속 시간 | 보통 1~5분 이내 | 짧고 굵게 에너지를 태움 |
| 표정 | 눈이 커지고 입을 벌린 '행복한' 표정 | 공격성이 아닌 유희적 행동 |
4. 보호자가 주의해야 할 '우다다' 매너
강아지가 신나게 뛰는 것은 좋지만,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1) 미끄러운 바닥 주의:
한국의 일반적인 장판이나 마루는 강아지 관절에 매우 치명적입니다. 급커브를 돌다 미끄러지면 슬개골 탈구의 원인이 되므로, 카페트나 미끄럼 방지 매트 위에서 뛰게 해주세요.
2) 가구 배치 확인:
뾰족한 모서리가 있는 가구 근처에서는 다치기 쉽습니다. 줌미가 시작되면 강아지의 동선에 방해물이 없도록 잠시 치워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3) 억지로 멈추지 않기:
신나게 뛰는 강아지를 억지로 잡으면 강아지가 놀라거나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멈출 때까지 안전한 거리에서 지켜봐 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결론: 당신의 강아지가 행복하다는 증거
줌미는 강아지가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서적으로 즐겁다는 가장 확실한 '행복 신호'입니다.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고 스스로 풀어내는 영리한 방법이기도 하죠.
오늘 여러분의 강아지가 갑자기 거실을 질주한다면, 당황하지 말고 "오, 우리 강아지 스트레스 제대로 풀고 있네!"라고 웃으며 응원해 주세요. 그 짧은 질주가 끝나면 강아지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얼굴로 당신 곁에 누울 테니까요.
